[포인트뉴스] = 미국 포드 자동차가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과 손잡고 미국에서의 배터리 생산을 결정했다.

포드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 기업인 CATL과 협력해 미시간 주에 전기차 용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 투자액 35억달러(약 4조4765억원)는 전액 포드가 부담한다.
이 공장은 2026년부터 연간 전기차 40만대 분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한다. 고용 인력은 2500명이다. LFP 배터리는 국내 배터리 기업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3원계(NMC) 배터리 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생산비가 낮아 원가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포드는 지난해 7월 올해부터 자사 전기차 ‘마하-E’에 CATL의 LFP 배터리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시간 공장은 일반적인 합작 투자 방식이 아닌 포드가 지분 100%를 갖는 완전 자회사 형태로 설립된다. CATL은 기술 지원과 공장 운영 지원만 맡는다. 이는 제네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포드가 앞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업체와 지분을 공유하는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투자한 것과는 다른 방향이다.
리사 드레이크 포드 전기차 산업화 담당 부사장은 “LFP 배터리 기술은 이미 미국에 있지만 불행히도 언제나 수입에 의존해 왔다”면서 “이 프로젝트는 포드가 통제하는 미국에서 기술을 확장할 수 있는 능력을 구축해 리스크를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정부가 국외에서 기술 라이선스를 금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했으며 계약서에 이와 같은 우발적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명기했다”고 강조했다.
포드가 우회 전략을 쓰면서까지 중국 배터리 기업과의 합작을 시도하는 이유는 배터리 수요가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주로 생산하는 저렴한 LFP배터리는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포드가 지분 전체를 소유함에 따라 이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사용하는 포드의 F-150 등 전기차 모델도 IRA에 따른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마린 가자 포드 최고고객책임자(CCO)는 “초반에는 소비자가 7500달러의 세금공제 중 절반을 받겠지만 광물 조달 다각화에 따라 공제액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IRA에 따르면 소비자는 구매한 전기차 배터리의 부품과 핵심 광물이 북미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생산된 비율에 따라 차등적으로 세액공제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