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백신 미접종자 열받게 할 것" 발언에 백신패스 심의 중단

포인트뉴스 편집 | 발행: 2022년 01월 10일
[포인트뉴스]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전략을 "미접종자들을 열받게 만드는 것"이라고 표현해 후폭풍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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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하원은 마크롱 대통령 발언을 문제삼으며 정부가 1월 15일 시행을 목표로 제출한 백신 패스 법안 심의를 중단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일간지 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프랑스 국민을 화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백신을 맞지 않으면 진짜로 화가 나게 할 것이다. 그리고 이걸 끝까지 할 것이다. 이게 우리의 (백신 접종) 전략이다"고 밝혔다.

그는 "미접종자를 감옥에 가게 하거나, 강제로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을 것"라면서도 "1월 15일부터 더 이상 식당에 갈 수 없고, 커피를 마시러 갈 수 없고, 극장과 영화관에도 갈 수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자유가 타인의 자유를 위협한다면 무책임한 사람이 된다. 무책임한 사람은 시민이 아니다"며 미접종자를 노골적으로 겨냥했다.

현재 프랑스는 백신 접종자만이 식당과 카페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백신패스 도입을 추진 중이다. 백신 패스가 시행하려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첫 번째 관문인 하원은 이 인터뷰가 나오고 나서 논의를 멈췄다.

야권을 중심으로 "격한 언사"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차기 대통령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중도우파 정당인 공화당 후보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주지사는 "좋은 프랑스인과 나쁜 프랑스인을 구별하는 것은 대통령의 일이 아니다"고 힐난했다.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는 "천박하고 폭력적인" 발언이라며 마크롱 대통령이 "스스로 모든 프랑스인의 대통령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음을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하원의 공화당 대표 다미앵 아바드 의원은 "유치한 냉소주의를 보여주는 무가치하고 무책임하고 계획적인 발언이었다"고 비판했다.

프랑스에서는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대선이 석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방역 수칙을 놓고 여야 간 논쟁이 격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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