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의 시대' 공포 현실로…탈레반 장악 100일, 생존 위기의 아프간

포인트뉴스 편집 | 발행:2021.12.07 22:44
[포인트뉴스] =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지 100일이 지났다. 탈레반은 미군이 떠난 뒤 20년 만에 정권을 거머쥐었지만 불안과 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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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상당수 국가가 탈레반 정권에 대한 승인을 보류하고 해외 원조를 끊으면서 아프간 국민 절반 이상은 극심한 식량난을 겪는 등 생존 자체가 절박한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치안과 경제다. 우선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격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테러 활동이 눈에 띄게 늘면서 탈레반 정권의 최대 위협으로 떠오른 상태다.

탈레반이 체제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테러가 근절되지 않으면서 지난 100일 동안 7건의 큰 테러가 발생하는 등 63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와 사회 기반 시설은 사실상 붕괴됐다. 식량 부족은 물론, 공무원 월급도 지급되지 않았다. 대부분 병원이 원조를 바탕으로 운영됐기에 의료 공백도 심각한 상태다.

굶주림은 더욱 심각하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2280만 명의 아프간 사람들이 심각한 식량난에 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체 인구(3983만 명)의 55%가 배고픔에 시달리는 셈이다.

탈레반이 재집권하며 가장 우려됐던 여성 인권 역시 크게 후퇴하고 있다. 탈레반 정부는 최근 여성의 TV 드라마 출연 금지 등을 담은 방송 관련 지침을 발표했으며, 중학교와 고등학교 여학생 대부분에 대해서는 휴교령도 풀지 않았다.

탈레반은 국제 사회를 비난하며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고통이 서구의 행동에 의해 야기됐다고 힐난했다. 수하일 샤인 대변인은 "이 나라가 재앙, 기아, 인도주의적 위기로 향하고 있다고 말한다면 이 모든 비극을 막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그들의 책임"이라며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는 국제사회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인도주의적 위기로 이어지는 조치를 취하는 것을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피해가 고스란히 아프간 국민의 몫이 되면서 탈레반 정권 인정 여부와 관계없이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데버러 라이언스 유엔 아프간 특사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경제제재로 인해 아프간 내부 은행 시스템이 마비되고 있고 이로 인해 기부금이 신속하게 전달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아프간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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