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폭로 중국 테니스 선수 '행방불명'

포인트뉴스 편집 | 발행:2021.11.29 05:50
[포인트뉴스] = 중국의 전 최고의 관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자 테니스 스타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g795.jpg


메이저대회에서 네 차례 우승하며 한때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일본의 오사카 나오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펑솨이는 어디에 있는가"라고 물었다.

오사카는 펑솨이의 사진과 함께 "최근 펑솨이가 성적 학대를 폭로한 후 실종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떤 대가를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검열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이 너무 충격적이다. 펑솨이와 그의 가족이 안전하고 무사하기를 바란다"라고 적었다.

중국의 국민적 영웅인 펑솨이는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장가오리(75) 중국 국무원 전 부총리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지속해서 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장가오리는 2002∼2007년 중국 공산당 산둥 위원회 부서기, 2007∼2012년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2013∼2018년 국무원 부총리를 지낸 최고위급 인사였다. 2018년 모든 공직에서 은퇴한 후 대중에 잘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펑솨이는 10년 전 장가오리가 함께 테니스를 치자고 집으로 초청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그날 벌어진 사건에 대해 펑솨이는 "나는 결코 동의하지 않았고, 계속 울음을 터뜨렸다"라고 주장했다.

장가오리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해 베이징으로 떠나면서 한동안 펑솨이와 연락을 끊겼다가, 2018년 은퇴 후 다시 찾아왔다. 장가오리는 관계를 요구했고, 펑솨이는 무섭고 당황스러웠으며, 자신을 잊지 못했다는 장가오리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관계를 받아줬다고 말했다.

펑솨이와 장가오리는 내연 관계를 이어갔다. 심지어 장가오리의 아내가 이를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것이 펑솨이의 주장이다. 그러나 펑솨이는 장가오리와의 관계를 통해 어떤 이득이나 혜택을 받은 적도 없으며, 녹음이나 영상도 남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펑솨이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일이라도, 화염을 향해 날아드는 나방이 되더라도, 자멸을 재촉하는 길일지라도 진실을 알리겠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게시물은 곧 삭제됐지만, 주요 외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퍼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장 전 부총리 정도의 중국 공산당 최고위급 인사에 대해 이런 의혹이 제기된 적은 없었다"라며 "중국에서는 대부분의 '미투' 폭로가 묻히기 때문에 펑솨이의 폭로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뒤로가기
목 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