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뉴스]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만자(字)에 달하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문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특검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박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국민의힘에선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정치’라고 깎아내렸다. 곽상도 전 의원과 관련된 ‘50억 클럽 특검’에는 다소 추진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김건희 특검’은 다시 한 번 단호하게 선을 그으며 민주당을 이재명 대표의 방탄 도구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김 여사 관련 특검 추진의 필요성과 지금까지 이를 수사해 온 검찰을 비판하는 데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는 죄가 있어도 신성불가침인 것이냐”며 “민주당은 국민의 뜻에 따라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에 관한 ‘국민특검’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심 재판 결과 및 공판 과정에서 공개된 자료를 보면 재판부가 공소시효를 인정한 2010년 21일 이후에도 김 여사의 주가조작 개입 의혹의 근거는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단순한 전주(錢主)가 아니라 통정매매 등 주가조작에 직접 나선 정황이 드러났는데도 검찰이 이 대목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고, 이 떄문에 특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야당 수사, 정적 탄압에는 물불 가리지 않으면서 김건희 여사 앞에서만 작아지는 윤석열 검찰, 야당 대표는 ‘불송치’ 결정이 끝난 사건도 들춰내면서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은 새로운 증거가 쏟아져도 모르쇠로 일관한다”며 “대통령이 입이 마르고 닳도록 주장했던 ‘공정과 상식’은 대체 어디로 갔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제라도 성역 없는 수사로 무너진 사법정의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한 여당의 평가는 박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 집권 시절 민주주의가 훨씬 더 훼손됐다”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맞받았다.
그는 김 여사 특검과 관련한 질문에 “김 여사의 주식 관련 사건은 민주당 정권 시절에 얼마나 많이 파헤쳤나”라며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법무부 장관으로 있을 때 수사했는데 이제 와서 특검하자고 박 의원이 하는 것을 보고 웃음 나왔다”고 일축했다. 다만 50억 클럽 관련 곽 전 의원 재판에서 무죄 판결에 나온 것을 두고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이와 관련한 특검 제안엔 다소 전향적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