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까지 막은 기후활동가들…과격해지는 기후시위...

포인트뉴스 편집 | 발행:2022.11.22 18:04
[포인트뉴스] = 기후 활동가들의 시위가 점차 과격해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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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국경 경찰은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서 항공기가 이륙하는 것을 막은 기후 활동가 수백 명을 체포했다.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 활동가 100여 명은 개인 제트기가 있는 활주로에 침입한 뒤에 제트기 바퀴 앞에 앉는 방식으로 시위를 벌였다. 공항에서도 멸종 반란 등 수백 명의 기후 활동가들이 ‘항공 제한’, ‘열차 증편’ 등의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그린피스는 “스히폴 공항이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이산화탄소 배출원”이라며 “비행기 운항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 네덜란드 지부의 캠페인 리더인 데비 즐로흐는 “우리는 더 적은 항공편과 더 많은 기차, 그리고 불필요한 단거리 비행과 개인 제트기의 금지를 원한다”고 말했다.

기후 활동가들의 시위가 최근 들어 더 잦아지고 있는 건 6일부터 이집트에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가 열리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중요한 기후 의제들이 논의되는 시점에서 명화 테러 같은 극단적인 캠페인 방식을 통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한편, 각국 정부를 향해 탄소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주요 국가 정상들을 포함해 198개 당사국이 참석하는 이번 총회에서는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한 각국의 온실가스감축목표(NDC)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 과제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 홍수와 가뭄 등 기후 재난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전 세계를 휩쓴 만큼 기후 변화로 인한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문제가 핵심 주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점점 과격해지는 시위 방식이 오히려 유럽 내에서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사이클을 타던 44세 여성이 레미콘 트럭에 깔렸는데 기후 활동가들이 벌인 시위 행렬 때문에 앰뷸런스의 현장 도착이 늦어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 여성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4일 숨졌다.

제나로 산길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성명에서 “우리 정체성의 핵심인 문화는 방어 받고 보호돼야 하며 다른 형태의 시위를 위한 확성기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명화 테러 시위에 대해) 많은 사람이 온라인상에서 혐오와 분노로 반응하고 있다”며 “변화를 촉발하기보다는 오히려 활동가들을 소외시킬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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