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60원 돌파...'긴축·봉쇄·확전' 금융시장 패닉

포인트뉴스 편집 | 발행: 2022년 05월 10일
[포인트뉴스] = 원·달러 환율이 2년여 만에 1,260원선을 넘어섰다. 미국의 긴축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봉쇄 조치 강화 우려·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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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4원 오른 1,265.2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260원대를 돌파한 것은 코로나19 위기가 닥친 2020년 3월 23일(1,266.5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장중에는 1,266원까지 치솟으면서 4거래일 연속 장중 연고점도 갈아치웠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이날 102포인트를 돌파했다. 달러 인덱스가 102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대외 악재들이 달러 가치를 들어 올리면서, 최근 국내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경고도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멈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환율이 흔들리면서 코스피 역시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25포인트(1.10%) 빠진 2,639.11까지 밀려났다. 장중에는 2,615.50까지 추락하면서 2,6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약 7,000억 원을 팔아치우며, 5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4.98포인트(1.64%) 떨어진 896.18을 기록하면서 하루 만에 900선을 내주게 됐다.

글로벌 증시도 크게 흔들렸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95% 급락하며 주요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내 해외 증시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는 무려 12.18% 폭락했다. 미국 증시 하락 여파로 이날 일본 닛케이 지수는 1.17% 급락세를 보였다. 다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상하이 코로나19 양성검출률 하락 소식에 2.49% 반등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은 긴축 공포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봉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온갖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중국 증시가 상승 전환하긴 했지만, 여전히 베이징 봉쇄 확대 우려로 공급망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울러 러시아는 ‘핵 전쟁’까지 언급하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도 확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외국인 매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코스피 전망은 더 어둡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가 2,400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변준호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상승 등의 비용 부담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차를 두고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며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불확실성을 대비하기 위해 보수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시장이 각종 악재에 과민반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긴축 강화로 상승폭은 제한되겠지만 본격적인 약세장 진입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적어도 올해 안에 경기침체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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