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이 곧 사형선고? ‘췌장암’, 일찍 발견하려면...

포인트뉴스 편집 | 발행:2022.11.27 21:22
[포인트뉴스] = 췌장암은 암 중에 생존율이 가장 낮다. 췌장은 위와 십이지장, 소장, 대장 등 각종 소화기관에 둘러싸여 있어 암 조기 발견이 어렵고, 증상이 뒤늦게 나타나 병원을 찾으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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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의하면 췌장암 발생률은 전체 암 중에서 8위를 차지했으며, 생존률은 13.9%인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률이 높은 갑상선암이나 전립선암, 유방암 등의 생존률이 90%인 것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치다.

췌장암의 생존률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췌장은 위의 뒤에 위치하고 십이지장과 연결된 길이 약 15cm의 가늘고 긴 장기로, 주요 역할은 소화 효소와 호르몬을 분비한다. 따라서 췌장에 이상이 생기면 소화 효소 배출이 저하되고, 섭취한 음식물 속에 포함된 영양소를 흡수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췌장은 예비 기능이 충분해 초기에 특징적인 증상이 없고, 증상이 있더라도 복통이나 식욕 부진 등 일반적인 소화기 증상과 비슷해 스스로 감별하기 어렵다. 증상이 나타나 진단을 받으면 대개 전이가 된 경우가 많아 암 부위만 도려내는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앞으로 췌장암 환자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진단이 곧 사형선고’가 되는 불상사를 막으려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매년 검사를 받는 것만으로도 췌장암 조기 발견에 큰 도움이 된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교(Johns Hopkins University)의 마이클 고긴스(Michael Goggins) 박사 연구팀은 ‘매년 검사를 받으면 췌장암 완치가 가능할 정도로 조기에 발견이 가능하다’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4년부터 존스 홉킨스 대학병원을 비롯한 7개 의료기관의 췌장암 검사 프로그램에 등록된 약 1,5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거의 절반은 췌장암 관련 변이유전자를 가지고 있었고, 나머지는 매우 강력한 췌장암 가족력을 지니고 있었다. 실험 대상자 중 9명은 매년 검사를 통해 췌장암을 진단 받았으며, 그중 7명은 암 종양이 췌장에만 국한되어 있어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1기 췌장암이었다. 이전부터 매년 존스 홉킨스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던 고위험군 환자를 포함해 총 19명의 생존 기간을 확인한 결과, 이들 중 73%가 진단 후 5년까지 생존했고 평균 생존 기간은 약 10년이었다. 반면, 췌장암 검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중도에 탈락한 환자들은 대부분 암세포가 전이된 후에 진단을 받았고, 평균 생존 기간은 1.5년에 불과했다.

의학계에서는 췌장암 조기진단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췌장암 조기진단 마커로는 CA19-9가 쓰이고 있지만, 정확도가 충분하지 않은 한계가 있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김송철 교수 등은 다국적·다기관 연구를 통해 정확도를 향상시킨 췌장암 진단 마커를 개발했다. 췌장암 환자의 혈액에서 종양 유래 엑소솜 중 하나인 마이크로리보핵산(miRNA) 판넬을 추출한 뒤, 주요 마이크로RNA를 대상으로 기계 학습 알고리즘을 사용하면 전 병기의 췌장암을 정확도 94%, 민감도 92%, 특이도 97%로 진단할 수 있다. 이 새로운 바이오 마커는 현재 조기진단 마커로 쓰이고 있는 CA19-9와 같이 사용하면 진단의 정확도가 더욱 증가했다. 특히 제1~2기인 조기 췌장암에서도 우수한 진단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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