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간 인생 연기한 오영수, 세계인의 '깐부' 되다

포인트뉴스 편집 | 발행: 2022년 01월 11일
[포인트뉴스] = 연극배우 오영수(78)가 세계인이 자랑하는 '깐부'가 됐다. 한국 배우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호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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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마지막 남은 구슬을 건네며 "우린 깐부잖어"라며 잔잔한 감동을 건넨 배우 오영수는 이제 세계 관객·시청자와 호흡하는 자리에 올랐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미국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EPA)는 골든글로브 시상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올해 제79회 골든글로브 수상자를 발표했다. 배우 오영수는 골든글로브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가운데 남우조연상 후보로 올랐고, 일찌감치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대를 모았던 '오징어 게임'의 작품상 수상, 배우 이정재의 남우주연상 수상은 불발됐지만 한국 배우의 첫 골든글로브 수상은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수상 사실이 전해진 직후 배우 오영수는 넷플릭스를 통해 "수상 소식을 듣고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다"며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다.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1944년 개성에서 태어난 배우 오영수의 연기 인생은 햇수로 60년 전인 1963년 시작됐다. 친구를 따라 극단 '광장'에 입단해 연극인의 생을 택한 오영수는 평생 200편이 넘는 연극과 드라마, 영화에 출연했다.

이어 마흔 중년에 들어선 1987년부터는 국립극단 단원이 되어 무대 위를 지켰고, 배우로서의 자부심과 자존감을 지키는 대배우로 성장했다. 팔순을 바라보는 현재의 나이에도 무대를 떠나지 않고 있다.

이번 오영수의 수상은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얻은 성과란 점에서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오영수가 수상한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는 '더 모닝쇼'의 빌리 크루덥, '석세션'의 키에란 컬킨, '더 모닝쇼'의 마크 듀플라스, '테드 라소'의 브렛 골드스타인이었다.

영미권 배우들 가운데에서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연기한 동아시아 노년 배우의 수상은 골든글로브의 변화를 일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마지막까지 백인 위주의 보수성을 지킨 곳이 골든글로브였는데 한국 배우가 연기상을 드디어 받게 되면서 우리나라 콘텐츠가 주류로 확실하게 인정 받은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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